"국내경제 디플레 우려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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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경제에는 디플레이션(지속적 물가하락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없다."

콜금리 인상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정부와 한국은행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박승(얼굴(右)) 한은총재는 21일 기자와 만나 "세계적인 디플레 파고가 국내도 덮칠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며 한국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朴총재는 ▶한국은 실업률이 낮아 임금이 계속 오르고 있으며▶중국 효과에 따른 수출 호조로 경기 상승흐름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朴총재는 "설사 디플레 조짐이 보이더라도 한국은 흑자 상태인 재정과 상대적으로 높은 콜금리를 활용해 경기부양적인 재정·통화정책으로 얼마든지 맞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세계적인 디플레 현상은 국내 인플레를 억제해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해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해온 콜금리 인상론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앞서 전윤철 경제부총리는 "국내 경제는 기초체력이 튼튼해 디플레에 빠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만약 그럴 우려가 생기면 재정·금리정책 등 경기부양책을 적극 동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田부총리는 "최근 아파트값 상승이 문제지만 서울 강남과 일부 수도권에 한정돼 일본 같은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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