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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 Stay로 첫날부터 게임까지…

중앙일보

입력


세계를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끝난 뒤 학부모들의 관심이 스포츠에 부쩍 쏠리고 있다. 방학을 맞이해 스포츠 1종목쯤은 가르치고 싶지만 어느 종목을 선택할지 망설여진다. 태권도나 수영은 너무 흔하고, 그렇다고 골프나 승마는 교육비가 너무 비싸다. 이때문에 남들보다 특별한 운동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최근 테니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테니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 종목중 하나다. 테니스대회의 최고봉인 그랜드슬램 대회를 관람하는 관객은 매년 수십억 명에 이른다. 하지만 명성만큼 배우기는 쉽지가 않다. 어른이 배우더라도 게임을 즐기는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보통 수년간을 연습과 경기에 투자해야 한다. 특히 라켓의 크기나 공의 속도는 어린 학생이 감당하기엔 너무 크고 빠르다. 당연히 학생들이 시작하기엔 거리가 너무나 먼 운동이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첫날부터 서브를 넣고, 랠리를 즐기며, 게임까지 할 수 있는 Play & Stay 프로그램 덕이다. 이 프로그램은 ITF(국제테니스연맹)가 수년간의 연구와 노력 끝에 세계적인 테니스보급 프로그램으로 2007년에 처음 선보였다. 국내에는 2008년에 처음 소개됐다.

 Play & Stay의 가장 큰 특징은 공에 있다. Play & Stay는 일반 테니스공보다 느린 속도의 공을 플레이어의 수준에 맞춰 단계별로 사용한다. 재질과 탄성을 조절해 바운드가 작고 속도가 느리게 공을 제작한 것이다.

 작은 코트와 어린이용 네트, 그리고 작은 라켓을 사용해서 테니스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학교운동장이나 빈주차장, 강당 등을 잘 활용하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적당한 높이(80cm)로 줄을 매어 네트로 삼고 고무판 등으로 적당히 바닥에 라인을 늘어놓아 간이 코트를 만들면 된다.

 KTA(대한테니스협회)는 지금까지 150여명의 Play & Stay 전문 강사를 배출했으며 내년 말까지 2000명으로 강사를 늘릴 계획이다. 테니스협회의 오성호 과장은 “Play & Stay의 강사가 되기 위해선 협회에서 실시하는 2일간의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해본 결과 참여한 어린이들이 한결같이 쉽고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테니스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lay & Stay 프로그램을 처음 접한 김경현(경기 분당초 4)군은 “테니스가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일 줄은 몰랐다”며 “날마다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KTA는 13일까지 현재 선발된 강사를 위주로 홈페이지에 명단과 연락처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홈페이지에서 강사와 운영 중인 코트를 확인한 후 개별적으로 연락해 참여일정을 확정하면 된다. ▶ 문의=www.kortennis.co.kr

# 연령별 권장 테니스볼

1. 스폰지 볼과 레드볼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어린이에게 적합. 시작하는 단계에서 사용하며, 코트의 크기와 네트의 높이도 여기에 맞춰 소형화 필요.
 
2. 오렌지볼
속도와 탄성이 일반 공의 50% 수준으로 초등학교 2~3학년 어린이에게 적합. 레드볼 코트보다는 약간 큰 코트 사용.
 
3. 그린 볼
일반 공의 75% 수준으로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에게 적합. 일반 코트 사용.

[사진설명] 아이들이 테니스를 쉽게 배울수 있도록 꾸며진 Play & Stay 프로그램에 따라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고있다.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사진제공="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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