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신용불량 한달 새 14%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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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신용카드를 함부로 사용하다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18일 신용카드 관련 개인 신용불량 등록건수가 지난달 말 현재 86만9천4백15건으로 지난 8월 말보다 10만7천6백70건(14.1%) 늘었다고 밝혔다. 카드 관련 신용불량 등록건수 증가율은 전달의 13.9%보다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지난달 말 현재 전체 신용불량자는 8월 말보다 7만3천4백10명(3.1%) 증가한 2백45만5천1백27명이다. 지난 7월 1일 신용불량 등록기준을 '5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초과'로 높여 25만여명을 구제해 신용불량자를 2백25만여명으로 줄였는데 다시 그 때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전체 신용불량 등록건수도 8백17만9천7백48건으로 45만1천5백건 늘었으나 증가율은 5.8%로 전달의 6.2%보다 낮아졌다. 대출금 연체로 인한 등록건수는 1백97만4천9백6건으로 16만1천2백30건(8.9%)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전달(12.3%)보다 떨어졌다.

또 10∼20대 신용불량자 수가 40만4천명에서 43만2천명으로 늘어났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6%에서 17.6%로 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연합회는 신용카드 한도 축소, 5백만원 이상 소액대출 정보공유 등의 조치로 인해 돌려막기를 더 이상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5백만원 미만을 갚지 못한 신용불량자 비중은 지난 8월말 34.9%에서 9월말 35.0%로 높아졌다.

은행연합회 윤용식 대리는 "내년 1월부터는 5백만원 미만의 대출정보도 공유하므로 과다 채무자에 대해 신용카드사들이 한도를 더 줄이게 돼 신용불량자가 또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ksl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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