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추석보다 비싸다 불고기용 100g 소매가 100원 올라 29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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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한우 고기값(사진)이 꺾일 줄을 모른다. 지난 추석 때보다 오히려 더 올랐다. 한우 사육 마릿수가 준 데다 농가들이 벌써부터 연말연시 대목을 노리고 출하를 늦추면서 산지에서 나오는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추석 직전 5백㎏에 4백4만원이던 산지 소값은 최근 4백22만원으로 오른 상태다. 2년 전만 해도 2백80만원에 불과했다.

농협중앙회 축산조사팀 관계자는 "농가들 사이에 소 사육을 늘리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당장 가격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송아지 가격도 오르는 추세여서 한우 고기값은 앞으로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가격도 상승세다. LG수퍼마켓에서 파는 불고기용 한우고기는 추석 기간에 1백g에 2천8백원하던 것이 근래 2천9백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수입 쇠고기 가격도 들썩거릴 조짐이다.미국 서부 항만 파업의 여파 때문이다.

신세계 이마트 축산팀 관계자는 "아직 수입이 원활치 않은 데다 재고가 소진되고 있어 조만간 가격이 상당폭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 쇠고기는 이마트에서 불고기용이 1백g당 9백80원에 팔리고 있다.

추석 기간에 폭등했던 과일값은 안정을 찾았다. 알이 굵은 사과의 경우 소매가로 15㎏ 한 상자에 10만원 가량 하던 것이 최근 5만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평상시에 먹는 작은 사과는 오히려 올랐다.

15㎏ 한 상자에 2만∼3만원하던 것이 최근에는 3만∼4만원에 팔리고 있다. 배는 5만∼6만원 하다가 3만원으로 내렸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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