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기형아 돕기 자선 연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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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아산병원 합주회의 지난해 정기 공연 모습.

서울아산병원 의사들이 청진기 대신 악기를 손에 들었다. 태어나기도 전에 낙태 등으로 흔히 버려지는 선천성 기형아에 대한 인식 전환과 기형아 임신으로 고통을 받는 산모들을 돕기 위한 자선 연주회에서다.

선천성심장기형 전문가인 박인숙 교수(울산의대 학장) 등 이 병원에 근무 중인 의대 교수와 전문의로 구성된 서울아산합주단은 12일 오후 6시 이 병원 대강당에서 선천성 기형아를 지원하기 위한 자선 연주회를 가졌다. 이날 연주회에는 선천성기형아와 산모 50명 등 500명의 관객이 대강당을 메웠다.

서울아산합주단은 음악에 조예가 깊은 의사들이 2002년 창단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다. 의사들의 취미도 살리고 선천성 심장기형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수술비도 마련해 주자는 것이 합주단의 구성 취지다. 이들은 매년 한차례의 정기연주회 외에도 소속 의사들의 개인 연주회 등 연 네다섯차례의 발표회를 꾸준히 열어왔다. 합주단에 소속된 전문의들은 지난해 '대한선천성기형 포럼'이라는 학술단체를 구성, 선천성 기형아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학 정보를 교환해 오기도 했다.

이날 연주회에서 합주단의 지휘는 울산의대 장학 교수(성형외과)가 맡았으며, 음악에 조예가 깊은 의사 10여명이 관현악 협주 등 각자 파트를 맡아 짬짬이 연습해 온 실력을 뽐냈다. 서울대 의대 교향악단 소속의 후배 의사들도 찬조 출연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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