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금융협의회 은행장들 보이콧?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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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한 달에 한 번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금융시장 현안을 논의하는 금융협의회가 이번 달에는 썰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대거 불참을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15일 열리는 이달 금융협의회에 산업·한미·기업·제일 등 4개 은행장과 농협의 신용부문 대표 등 5명이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처럼 한꺼번에 많이 빠지기는 이번이 처음.

이날 회의에 참석한다는 한 은행장은 "朴총재가 일방적으로 회의 분위기를 이끌다 보니 '꼭 들러리를 서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은행장이 적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은행장들은 특히 지난달 모임 뒤 "시중은행장들이 콜금리 인상에 공감했다"고 한은이 공식 발표한 데 불만이 컸다는 후문이다. 한 은행장은 "물론 몇몇 사람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다른 은행장들에겐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이를 전체 의견인 양 발표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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