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이웃 찾아 '사랑의 집짓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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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8일 오후 1시쯤 충북 영동군 황간면 구교리 마을회관 앞. 지난달 수해 때 마을이 물에 반쯤 잠겨 엄청난 피해를 봤지만 식후에 꽹과리·북 소리와 함께 벌어진 흥겨운 춤판에 어울린 60여 주민들의 얼굴에서 이날만큼은 수재의 상흔을 찾아볼 수 없었다.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제9회 자원봉사대축제(10월 14∼20일)에 참가키 위해 '사랑의 집짓기' 봉사에 나선 삼성생명 충청지원센터 비추미봉사클럽 회원들 덕분이다. 50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지난번 인근 초강천의 범람으로 주택 완파 1채, 반파 5채, 침수 13채 등 심각한 피해를 봤다. 주소득원인 포도밭도 80% 가량 침수되는 등 거의 수확을 포기해야 할 판이어서 마을엔 웃음마저 사라졌다. 이같은 소식을 듣고 비추미클럽은 사전답사를 거쳐 7일 이곳을 찾았다. 이들은 도배·장판공사·외벽단장 등의 활동을 펼쳤다.

첫날 이들은 침수로 얼룩진 마을입구 주택과 창고·회관 등의 외벽을 말끔히 페인트 칠했으며 네 가구의 도배와 장판공사를 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전국자원봉사대축제에 그룹의 1만여 봉사팀 소속 10만 임직원이 참가신청을 했다.

영동=안남영 기자

an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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