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보디빌딩:강경원'金근육' 한국 금3 동1로 정상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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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보디빌딩이 한국의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지난 5일 금2·동1개를 따낸 한국은 6일에도 금메달 한개를 추가해 총 8체급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싱가포르(금2·은2·동1)를 제치고 이 종목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1999년 미스터코리아인 강경원(29·인천시체육회)은 6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85㎏급에서 6명의 심판 전원으로부터 1등을 받아 사미 알하디드와 하산 모하메드 등 바레인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5㎏급은 중(重)량급에 속해 그동안 한국의 취약 체급으로 평가돼왔다. 그러나 강경원은 전체 근육의 크기에선 중동 선수들에게 밀렸지만 대흉근과 복근 등 미세한 근육의 결에서 이들을 압도했다.

앞서 벌어진 5일 경기에선 미스터 유니버스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한동기(44·경북도청)가 70㎏급에서, 조왕붕(31·부산 영도구청)은 60㎏급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냈다. 80㎏급에 출전한 이진호(28·전남 광양시청)는 동메달을 따냈다.

한편 6일의 65kg급 경기에서는 싱가포르가 예상을 뒤엎고 금·동메달을 따낸 반면 입상이 유력시됐던 한국의 엄도경(경남체육회)이 5위에 그치자 한국 임원들이 "싱가포르 출신인 아시아보디빌딩연맹의 폴 추아 사무총장이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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