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소음과 전쟁' 개짖는 소리 등 집중단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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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뉴욕시가 2일 소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작전명은 '조용한 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이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뉴욕 시민들을 가장 괴롭히고 있는 개짖는 소리·자동차 경적 등 각종 소음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소음 공해가 심각한 24개 지역부터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이에 따라 경찰을 동원해 4일부터 각종 소음발생 장소·물체에 대해 소음 측정기를 들이댄다. 오디오 소리를 크게 내는 유흥업소·상점·가정집은 물론이고 자동차·오토바이도 측정 및 단속 대상이다. 소음으로 주민들의 민원을 야기하는 사람들은 벌금(45∼2만5천달러)은 물론이고 심할 경우 체포될 수 있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를 내며 다니는 차량은 견인할 수도 있다.

뉴욕시는 또 에어컨과 빌딩 냉각시스템의 소음을 규제할 법규를 마련 중이며, 1972년 개정돼 현실과 맞지 않는 소음 규제법도 이참에 손질하기로 했다. 뉴욕시 관계자는 "소음공해는 지난해 뉴욕경찰청에 접수된 생활불편 신고 9만7천건 가운데 83%를 차지할 정도로 뉴욕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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