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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5년 안에 끝날 수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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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남아 한류 열풍, 5년 안에 끝날 수 있다."

최근 대만과 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의 한류 실태를 파악하고 돌아온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이 내린 결론이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현지 방송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드라마 방송 실태 등을 점검한 열린우리당 민병두.이광철 의원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한류상품의 지속적인 홍보와 전략적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짧게는 2~3년 안에 한류 열기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병두 의원은 방문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 '동남아 한류견문기'를 10일 문광위에 제출했다. 민 의원은 "한류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과 달리 동남아의 한류 열기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홍콩문화, 90년대 일본문화가 유행한 뒤 침체기에 접어든 전철을 한국이 밟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류 위기의 원인으로 ▶단시간에 돈을 벌려는 상업적 한탕주의 가격정책▶현지의 한국 드라마 에이전트 부재▶한류 붐을 지속시킬 수 있는 스타 프로모션의 부실을 꼽았다.

특히 "10년 전 일본 방송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드라마 공급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컨대 대만에선 2000달러 안팎이던 한국 드라마 1회당 가격이 3년 만에 10배 이상 올랐다.

값이 치솟은 결과 한국 드라마의 수입과 방영시간이 급격히 줄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양대 방송사 중 하나인 대만의 '비디오랜드'는 2002년에 총 903시간이던 한국드라마 방영시간을 2003년 812시간, 지난해 356시간으로 크게 축소했다. 동시에 프라임타임에서 한국 드라마가 제외되고, 2001년 최고 0.98%에 달하던 시청률도 지난해에는 평균 0.5%대로 추락했다.

민.관차원의 적극적인 문화지원사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재오 의원은 "베트남에서 최고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은 더빙이 안돼 옛날 무성영화처럼 성우 한사람이 모든 대사를 읽어주고 있었다"면서 "한류스타들의 현지 방문과 더빙사업 등 문화대국을 건설한다는 큰 목표하에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광위는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일본과 동남아의 한류관련 사업 종사자들과 국내 기획사와 영화사.방송사.정부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4월께 개최할 방침이다.

박소영 기자

"동남아 한류 열풍, 5년 안에 끝날 수 있다."

최근 대만과 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의 한류 실태를 파악하고 돌아온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이 내린 결론이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현지 방송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드라마 방송 실태 등을 점검한 열린우리당 민병두.이광철 의원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한류상품의 지속적인 홍보와 전략적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짧게는 2~3년 안에 한류 열기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병두 의원은 방문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 '동남아 한류견문기'를 10일 문광위에 제출했다. 민 의원은 "한류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과 달리 동남아의 한류 열기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홍콩문화, 90년대 일본문화가 유행한 뒤 침체기에 접어든 전철을 한국이 밟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류 위기의 원인으로 ▶단시간에 돈을 벌려는 상업적 한탕주의 가격정책▶현지의 한국 드라마 에이전트 부재▶한류 붐을 지속시킬 수 있는 스타 프로모션의 부실을 꼽았다.

특히 "10년 전 일본 방송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드라마 공급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컨대 대만에선 2000달러 안팎이던 한국 드라마 1회당 가격이 3년 만에 10배 이상 올랐다.

값이 치솟은 결과 한국 드라마의 수입과 방영시간이 급격히 줄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양대 방송사 중 하나인 대만의 '비디오랜드'는 2002년에 총 903시간이던 한국드라마 방영시간을 2003년 812시간, 지난해 356시간으로 크게 축소했다. 동시에 프라임타임에서 한국 드라마가 제외되고, 2001년 최고 0.98%에 달하던 시청률도 지난해에는 평균 0.5%대로 추락했다.

민.관차원의 적극적인 문화지원사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재오 의원은 "베트남에서 최고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은 더빙이 안돼 옛날 무성영화처럼 성우 한사람이 모든 대사를 읽어주고 있었다"면서 "한류스타들의 현지 방문과 더빙사업 등 문화대국을 건설한다는 큰 목표하에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광위는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일본과 동남아의 한류관련 사업 종사자들과 국내 기획사와 영화사.방송사.정부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4월께 개최할 방침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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