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감독 선수폭행 물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김성한(44)감독이 선수폭행 파문에 휘말렸다.

김감독은 지난달 17일 훈련 도중 포수 김지영(28)의 머리를 방망이 손잡이 쪽으로 세 차례 때렸고 당시 충격흡수장치가 없는 헬멧을 쓰고 있던 김지영이 머리에서 피를 흘려 여섯 바늘을 꿰맸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김지영의 부인 김지형(26)씨가 25일 기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부인 김씨는 "사랑의 매로 보기에는 정도가 지나쳤다. 김성한 감독이 병원에 직접 찾아와 사과해야 하며 치료에 드는 모든 비용을 구단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씨는 합의금 문제를 놓고 한때 소송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26일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싶어 글을 올렸을 뿐이며 소송을 생각하지 않았다. 이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합의를 보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성한 감독은 "나의 불찰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헬멧을 치는 것은 체벌이라기보다 지도자가 독려하는 애정의 한 표현이며 훈련에 집중하라는 의미다"라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기아 선수들도 "김감독의 행위는 고의성이 담긴 것이 아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기아구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별도의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으며 김성한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도 전폭적인 신뢰를 재확인했다. 정재공 단장은 "김성한 감독이 지금까지 해온 대로 선수단을 잘 이끌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주길 바라며 구단도 이에 맞춰 더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일 기자

pineta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