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 “CEO는 정말 투자하고 싶어 해 안 하고 있다면 여건 때문일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어느 기업이나 투자하려고 몸부림칩니다. 투자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 필연적 요소로, 투자를 안 한다면 그건 여건이 안 돼서일 것입니다.”

김반석(사진) LG화학 부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의 투자 확대에 대한 질문에 잠시 생각한 후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익이 나야 하고,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며 “그래야 회사가 커지고, 사원들도 힘이 나서 일하고, 또 사원을 뽑고 직원이 늘어나 좋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를 (적게 하느냐 많이 하느냐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다를 수 있지만 최고경영자(CEO)는 정말 투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부회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말을 아끼는 CEO로 알려져 있지만 이날은 “중대형 2차전지 산업에서 LG화학은 세계적 선두기업”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LG화학은 새로운 사업으로 더 큰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늘고 있는데 석유화학·전자정보 소재를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의 이익이 계속될 것이고 여기에 신사업인 자동차용 2차전지와 LCD 유리기판 사업이 앞으로 얼마나 기여할 것인지를 지켜봐 달라는 것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추가로 공급할 업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이미 업체는 확정됐고 발표만 남아 있다”며 “자동차 업체들이 발표할 문제”라고 말했다. 여기엔 일본 업체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를 비롯한 후발업체의 추격에 대해 “다른 회사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그 회사가 만드는 2차전지가 들어가는 자동차가 언제부터 몇 대를 생산할 계획인지 물어봐라”고 대답을 대신했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