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로 중앙분리대 수해 방지에 큰 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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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강남대로의 중앙분리대가 올해 서초구 수해방지에 톡톡히 한몫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반포 등 서초구 저지대는 인근 관악구의 관악산과 강남구 우면산 등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빗물 때문에 침수 피해를 자주 봤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지금까지 지대가 높은 강남구 일원에 내린 빗물이 강남대로를 타고 반포로 쏟아져 들어왔다"며 "그러나 올해는 강남대로의 중앙분리대가 강남구쪽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막아냈다"고 말했다.

높이 15~20㎝의 중앙분리대가 반포 주변의 저지대로 몰리는 빗물량을 분산시키면서 서초구는 침수 걱정을 떨쳐낼 수 있었던 것이다.

서울시 교통운영개선기획단은 2년 전 양재역~한남대교의 강남대로 전 구간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할 것을 서초구에 요청했다.

용인·죽전 등 수도권을 오가는 대형 통근·통학버스들의 불법 유턴이 많아 대형사고의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구간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초구에 속하지만 경찰 관할구역으로는 강남경찰서가 맡고 있는 구(區)경계지역. 따라서 서초구는 자체예산으로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라는 시의 지시가 마뜩지 않았다.

교통소통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며 반대하는 민원이 많았던데다 4㎞에 달하는 강남대로의 중앙분리대 야간반사경을 수시로 닦고 겨울철 눈이 왔을 때 분리대 주변에 쌓인 제설작업용 흙을 처리하는 것도 여간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서초구는 "앞으로 중앙분리대를 설치할 때 인근지역의 수해방지 영향도 평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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