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4父子 집값 합하면 100억원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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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 일가의 주택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추석 여론을 겨냥해 쟁점화하려는 것이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15일 "金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네 부자(父子)가 모두 호화판 저택을 마련했다"며 "모두 1백1억원대"라고 주장했다.

DJ의 동교동 사저(私邸)를 45억원(땅값 포함),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의 저택을 23억원, 차남 홍업(弘業)씨의 아파트를 20억원, 삼남 홍걸(弘傑)씨의 LA 저택을 13억원 상당으로 추정한 것이다. 특히 주택 구입 자금과 관련해 南대변인은 "아태재단의 비자금이거나 대선 잉여금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면서 "혹시 공적자금을 탕감해 주고 이권에 개입해 챙긴 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동교동 사저가 '선큰가든(sunken garden·실내 정원)'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호화 주택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14일 청와대 경호실이 사저 뒤 경호용 건물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예산 5억7천여만원을 전용한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한 당직자는 "서민들에게 DJ 정권을 부패 정권으로 인식시키는 데 집 문제만큼 좋은 소재가 없다"며 "동교동 사저는 새로 폭로할 내용도 많다"고 말했다. 동교동 사저 일대가 'DJ 타운'이라는 것이다.

최근 아태재단·경호용 건물뿐만 아니라 별도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었다는 정보를 입수, 확인 중이라고 한다.

청와대 측은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지원(朴智元)비서실장은 14일 국회 운영위에 나와 "동교동 사저는 고급 빌라보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지 않다"고 해명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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