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간 정몽준 "大選출마는 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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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14일 자신의 지역구이자 자신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을 찾았다.

오는 17일 대선 출마를 앞두고 4선 의원을 만들어준 지역민에게 먼저 의견을 전하고 현대와의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 신임 노조 집행부와 면담하고 주민과 지역기자 간담회를 잇따라 열었다. 鄭의원은 "현대와 저의 선거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 회장 등 형제들이 대선출마에 부정적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회사 경영자 입장에서 형제의 대선출마를 신중히 볼 수밖에 없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면서도 "형제들이 개인적 입장을 회사를 통해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가족 행사 때 뵙고 의견을 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대 노조 간부들에게 "시대정신과 역사 흐름이 주는 거부할 수 없는 소명이라고 느껴 대선에 출마하려 한다"며 "지역감정을 극복해 국민통합을 이루고 초당적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13일 새로 선출된 노조 집행부는 출마 반대 성명을 냈던 전임자들과는 달리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앞으로 큰 일을 한다면 월드컵 때 모아졌던 국민의 마음이 또 모일 것"이라며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큰 만큼 정치개혁을 하겠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격려도 나왔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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