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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기부…100%의 사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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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수입의 1%를 이웃과 나누는 기부 모임이 하나 더 생겼다. 12일 창립식을 열고 활동에 들어간 '청소년과 함께 미래를 여는 사람들 -1% 희망클럽'.

27~49세의 다양한 연령층에 대학원생·전도사·회사원·시의원·대학교수 등 직업도 제각각인 58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찻집에 모여 매달 자신이 버는 수입의 1%를 소외 청소년들을 돕는 데 쓰겠다고 선언했다.

직업이 다른 만큼 서로의 수입도 달라 회원들이 매달 내게 될 기부금은 1만원에서 20만원까지 다양하다. 이들이 희망클럽을 만들기로 한 것은 지난 7월 중순. 청소년 운동단체인 '한국청소년재단'의 후원인으로 활동하던 중 뜻이 맞는 이들끼리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수입만 이웃과 나누는 게 아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종의 봉사활동인 '재능 기부'도 희망클럽 활동의 일부분이다.

사진작가 권원오(40)씨는 보호시설을 돌며 기념사진 촬영을 해주겠다고, 케이블TV 편성팀장 오종호(35)씨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정기적으로 방송사 견학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농원 대표 최인규(43)씨는 아이들에게 원예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LG카드 조영관(36)과장은 "내가 사회에서 받은 것을 조금이나마 환원할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했다.

희망클럽에 앞서 2000년 8월 창립한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4월 박원순 변호사·배우 유인촌씨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아름다운 1% 1백인 위원회'를 만들어 수입의 1% 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

희망클럽 공동대표인 초당대 이승주(경찰행정학과)교수는 "작은 성의가 모이면 우리 사회가 보다 살기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며 "희망클럽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했다. 가입문의 02-796-7855~6.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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