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北지원―군축 일괄타결" 정몽준 "經協통해 공동체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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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가 한국언론재단, 아시아-유럽 재단과 공동 주최한 아시아-유럽 프레스 포럼은 10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대통령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을 초청, 대선 후보 간담회를 열었다.

<관계기사 4,13면>

盧후보는 "집권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와 한·미·일·국제기구에 의한 대북지원을 일괄타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북정책 5대 원칙'과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 6대 과제'를 발표했다.

盧후보는 "이를 위해선 국제적으로 북한판(版) '마셜 플랜'을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의 개혁·개방을 지원하기 위해 '남북 경협과 북한개발 연계 5개년 계획'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盧후보는 "계산적으로 주고받는 상호주의로는 반세기에 걸친 남북 간의 불신을 결코 해소할 수 없다"면서 "상대를 인정하는 토대 위에 믿음을 키워가는 신뢰우선주의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鄭의원은 "남북관계에 아주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분명한 정책목표와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鄭의원은 "긴장완화와 군축을 기반으로 한반도에 평화구조를 구축하고, 경제협력을 통해 사실상의 공동체를 설립해야 한다"면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계속하고 북한의 대외관계 개선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에 참가한 22개국 31명의 저명한 해외 언론인들은 '되돌아본 9·11사태:세계 언론의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언론이 이슬람을 비롯한 이질적인 종교와 문화에 대해 보다 열린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서승욱·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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