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强 '기틀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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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통신망업체 파워콤의 지분(30%·4천5백만주)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로통신이 선정됐다.

한전은 하나로통신·데이콤·온세통신 등이 각각 주도하는 3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입찰 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하나로통신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데이콤은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서 하나로통신이 써낸 주당 인수가격은 1만2천~1만3천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는 또 이를 전액 현금으로 낸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한전은 이번 주중 하나로통신과 협상을 시작해 늦어도 오는 10월 말까지 계약을 완료할 방침이다.

하나로통신은 일단 파워콤 지분 30%를 인수한 뒤 ▶기존 파워콤 직원들에 대한 고용보장 및 전문경영인체제 확립▶2000년 포스코 등에 1차로 매각된 10.5%와 30%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59.5%)의 조기 매입을 위해 한전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가 파워콤을 인수할 경우 현재 2백80만세대에 제공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1천3백만세대로까지 확대할 수 있고, 인터넷전화와 전용회선임대 등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어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된다. 또 데이콤·두루넷·온세통신 등 후발 통신사들과 협력해 통신시장 3강의 한 축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정부는 KT·SK텔레콤 등 기존 통신 2강에 맞설 제3의 통신사업자는 하나로·파워콤·데이콤 등 후발 유선사업자들과 이동통신업체인 LG텔레콤이 합치는 유·무선통신연합체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해왔다.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은 "통신시장을 3강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은 후발 통신사업자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곧 데이콤 등에 동참해 달라는 뜻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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