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웨이브 머리 유행할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세련된 커트 혹은 로맨틱한 웨이브.

최근 한국에 온 영국의 헤어 아티스트 기 크레머(50·사진)가 예견하는 올 가을의 유행 스타일이다. 크레머는 지난 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의 가을·겨울 헤어 트렌드 쇼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목선 위로 머리가 사선으로 떨어지는 층진 짧은 머리나 어깨 정도 길이의 풍성하고 화려한 웨이브 머리가 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행 색상으로는 바랜 듯한 느낌의 갈색이나 밝은 노란색 블리치를 넣은 검정 혹은 푸른 빛이 도는 검정색을 점쳤다.

"최근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소녀풍 패션이 유행하면서 머리 모양도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강세입니다. 색상도 강렬한 색보다 약간 빛이 바랜 듯한 색상이 유행이지요."

기 크레머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25년간 활동해왔다. 영국 윈체스터에서 '기 크레머 컨셉트 살롱'을 운영하고 있으며 패션 잡지·TV 프로그램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얼굴형과 두상에 맞게 머리 모양을 연출해야 해야 한다는 '비자지즘(Visasism)'은 그가 강조하는 연출의 기본 원칙이다.

"얼굴이 동그란 사람이 요즘 유행하는 뱅 헤어(앞머리를 짧게 자른 머리)를 하고 싶다면 반듯하게 일자로 자르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사선으로 옆머리와 연결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앞머리에 밝은 색상의 블리치를 넣어 포인트를 준다면 얼굴이 작아보일 수 있겠죠."

광대뼈가 나온 여성의 경우엔 광대뼈를 감싸는 듯한 자연스러운 레이어드 커트를 하면 얼굴 아래는 더 작아 보이고 눈이 커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모발의 상태에 맞는 머리모양 연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머리가 많이 상했을 경우 숱을 많이 쳐낸 가벼운 커트머리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기 크레머는 한국 여성의 머리 스타일에 대해 "다소 무거워 보이고 보수적인 느낌의 헤어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한가지 색상으로 단순하게 염색하는 것 보다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염색을 시도해 볼 것"을 권했다.

김현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