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株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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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지난달 중순 이후 우선주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는 LG생명과학 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8월 16일 이후 12일째 줄곧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다. 8월 16일 신규 상장된 LG생명과학 우선주는 이날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가 상한가로 돌아섰다. 현대모비스 우선주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특히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전체 상한가 종목 22개 중 우선주가 13개나 포함됐다.

종전에는 거래량이 아주 적은 부실 우선주들이 수급 논리에 따라 강세를 보였던 데 비해 최근에는 삼성전자·LG생명과학·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 등 우량 우선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프 참조>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선주 강세는 무엇보다 보통주보다 값이 싼 데다 보통주에 비해 배당률이 높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배당 횟수를 늘리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배당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도 우선주 주가를 끌어 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또 외국인투자자들은 현대차2우B 등 몇몇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우선주에 대한 매수량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우선주는 보통주 주가의 5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JP모건증권은 지난달 2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배당 수익률,기업 지배구조 개선, 한국시장의 재평가 등을 감안할 때 우선주들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신세계·현대자동차·삼성전자·삼성전기 우선주 등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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