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내달 중부권 의원 규합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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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몽준 의원이 구상하는 신당의 규모가 관심이다. 일각에선 '민주당 의원 10명 탈당설'이 나오지만 근거를 찾기 어렵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거부감을 드러내자 鄭의원은 2일 "언론에서 싸움 좀 붙이지 말아달라"고 했다. "민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과도 만나고 있으며 연락이 오면 만나지 않을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일께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현재 합류의사를 밝힌 정당소속 의원들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안동선(安東善)의원만이 鄭의원과 당을 같이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내 반(反)노무현 세력으로 鄭의원에게 호감을 가졌던 의원들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鄭의원의 집권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데다 지역구 사정 등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자민련 쪽 사정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鄭의원에게 우호적이었던 김종필(金鍾泌)총재도 소속 의원들에게 "내가 결심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고 鄭의원이 대선까지 원외정당으로 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는 선거를 치르기가 힘들어진다. 그가 천명한 원내정당 결성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다.

鄭의원 측 관계자는 2일 "지금은 의원들이 거취를 결심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鄭의원 측이 예상하는 변화의 시점은 10월. 이 관계자는 "鄭의원의 지지도가 그때까지 유지되면 각 정당 내부에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鄭의원 측이 주목하는 그룹은 민주당의 강원·충청 및 수도권 의원들이다. 鄭의원 측은 "이들이 차기 총선에 '노무현 당'으로 출마하는 데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한다. 鄭의원의 당면 관심사는 지지율이다. 현역 의원을 얼마나 참여시키느냐보다는 국민을 상대로 대선주자로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그와 자주 어울리는 이들은 강신옥(姜信玉)·이철(李哲)전 의원,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신희석(申熙錫)아태정책연구원장, 최정호(崔禎鎬)울산대 석좌교수, 이미지 메이킹 기업인 인피니트에 이승훈 회장 등이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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