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 액정센터 세운 獨 머크社 "최대고객 한국기업에 LCD원료 안정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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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독일의 의약·화학메이커인 머크사의 한국 법인인 ㈜머크 어드밴스드 테크놀러지스(MAT)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 내에 국내 최초로 액정기술센터를 설립, 오픈했다고 30일 밝혔다.

연면적 6천5백㎡의 부지에 건립된 액정기술센터는 1천만유로(약 1백20억원)가 투자돼 액정표시장치(LCD)핵심의 원료인 액정 혼합물(LC)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게 된다.

머크는 세계 1위의 액정 혼합물 생산업체로 지난해 액정 혼합물 부문에서 약 3억유로(약 3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세계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기술센터 오픈식을 위해 방한한 마이클 로머(사진)본사 부회장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가 시설 건립을 적극 지원해줘 별다른 규제나 어려움 없이 완공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한국에 기술센터를 세운 이유는.

"액정기술센터는 한국이 모니터·노트북·TV에 사용되는 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의 주요 생산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고객사와의 효율적인 정보 교류 및 안정적인 물량 공급,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 내 설립이 추진됐다."

-주요 공급선은 어디가 되나.

"언급한 대로 세계적 TFT-LCD 메이커들은 거의 모두 한국에 몰려 있다. 삼성전자·LG필립스 LCD·하이디스 등에 주로 납품할 것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예상으론 32t 정도다. 대략 3천5백만대의 17인치 LCD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올해 국내 수요는 20t 정도로 앞으로 2년 정도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늘어날 경우 투자와 생산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우선 연구인력을 33명에서 내년 초까지 50명 이상으로 늘릴 생각이다."

-일본에도 이미 유사한 액정기술센터를 운용하고 있는데, 중복 투자 아닌가.

"두 시설은 각각 해당 국가의 수요를 맞추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나 전세계 머크 액정 연구 개발의 네트워크로 협력체계가 구축될 것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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