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대 학점인플레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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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하버드·프린스턴 등 미국 명문대학들의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하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9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의 2002년도 보고서를 인용, 프린스턴대의 경우 1973년에는 전체 학부생의 30.7%만이 A학점을 받았으나 97년에는 42.5%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도 2001년 졸업생 성적을 분석한 결과 91%가 '우등' 평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컬럼비아대 교대가 최근 실시한 전국 대학 학점조사에 따르면 A- 이상의 학점을 받은 학생 비율은 69년 7%에서 76년 19%로, 98년에는 26%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는 학점의 상향 평준화 현상의 원인에 대한 설명은 제각각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인종적 차별이라는 비판을 우려, 소수민족 학생들에게 낮은 학점을 주지 않으려 한 탓으로 돌리는 반면 일부는 "대학입시가 치열해지면서 입학생들의 수준도 당연히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는 것.

한편 하버드대는 학점 인플레이션이 논란이 되자 최근 B+ 이상 학점을 전체 학생의 60% 이내로 제한하고 학장들이 교수들에게 이전보다 학점을 엄격하게 매기도록 장려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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