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정부 '돌로 쳐 사형'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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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나이지리아 정부가 사생아를 낳은 여성에게 '돌에 맞아 죽는 형'을 선고한 이슬람 법원의 판결(본지 8월 21일자 10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카누 아가비 나이지리아 법무장관은 22일 "정부가 이슬람 법원의 사형판결을 번복시킬 권한은 없지만 이 여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대법원 상고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북부 푼투아 지방의 샤리아 법원은 지난 19일 이혼 후 혼외 출산을 한 아미나 라왈(30)에게 투석 처형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지지해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BBC는 혼외 임신을 한 또 한명의 나이지리아 여성이 키프로스 공화국으로 피신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임신 7개월 된 아탄다 파티모(21)는 "살기 위해 조국을 벗어나야 했다"며 키프로스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다.안드레아스 파나이오투 키프로스 내무장관은 "그녀를 나이지리아로 추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단체인 자마투 나스릴은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간음한 자는 돌로 쳐 죽인다'는 샤리아 법을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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