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바둑 사이트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평양에서 복권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선복권합영회사가 지난 16일부터 북한 최초로 바둑 사이트(www.mybaduk.com)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평양에 체류 중인 이 회사의 김범훈(金範勳)대외대표이사는 지난 16일 e-메일을 통해 "이 사이트는 전 세계 바둑 애호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국제친선 바둑대회 사이트"라면서 "한국어·영어·중국어·일어 등 4개국어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백두급(3급 이상)·한라급(4~6급)·금강급(7급 이하) 등 3개 등급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사이트는 '명인 대국 신청' 코너를 마련해 매일 1회 이상 북한의 바둑 명인과 대국 기회를 제공하고, 관전자 가운데 10명에게는 바둑 명인에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이 코너를 이용하려면 먼저 회원으로 가입하고, '기부금' 형식으로 도쿄 미쓰비시(東京三菱) 은행에 입금한 뒤 대국을 기다리면 된다. 기부금은 상한액이 있지만 아직 그 액수를 정하지는 않았으며, 은행 결제는 현금과 카드 모두 가능하다.

金대표는 "대국 신청은 대국 한 시간 전에 마감하며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국내인이 이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정부로부터 북한 주민 접촉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고수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