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차 간격 안지킨 지하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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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노원구에서 지하철로 등교하는 대학생이다. 지옥철이라는 말도 있지만 4호선의 경우 정도가 좀 심한 것 같다. 4호선 상계역에서 혜화역까지는 원래 22분이 걸린다. 하지만 오전 7시30분에서 오전 9시 사이엔 다르다. 보통 30분에서 35분 정도 걸리며, 때로는 40분을 넘기기도 한다. 마음은 바쁘고 몸은 움직일 틈조차 없는 지하철에서 긴 시간을 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체 왜 그럴까. 배차 간격이 너무 불규칙적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노원역이나 상계역에선 몇 대가 1~3분 간격으로 연이어 출발하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5~7분 만에 떠난다. 중간에 문제가 있는 건가 싶어 종점 당고개에 가 봐도 마찬가지다. 2분만에 출발하는 차는 운행 내내 서행운전과 정차를 반복할 것이고 5분 이상 간격을 둔 차는 승객이 많아 늦어질 것이다. 출근시간대 승객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내가 알기로는 5~8호선의 경우 배차 간격이 일정하다.

수송분담률이 가장 높다는 지하철. 시간대에 관계없이 '약속 시간을 지켜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믿으며 지하철을 타고 싶다.

이호정·서울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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