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의원·고위층 20여명 리스트 작성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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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회창(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 면제 의혹을 제기한 전 의무 부사관 김대업(金大業·41)씨는 19일 "보관 중인 녹취 테이프들을 근거로 병역비리에 연루된 전·현직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 등 20여명의 리스트를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기사 5면>

金씨는 본지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이 리스트에는 고위공직자 출신 N·K씨, A·J·K·S씨 등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 12명, 민주당 의원 여러명이 포함돼 있다"면서 "일부 인사의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金씨는 또 "공개 내용에는 비리 연루자의 신원과 청탁 과정, 금품제공 액수 등이 담길 것"이라며 "다음달 전·현직 한나라당 의원 12명의 병역비리가 담긴 테이프를 우선 공개한 뒤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朴榮琯)는 "전 의무 부사관 김도술(55·미국 체류)씨에게 한인옥씨를 소개해 준 사람이 병무청 유학 담당 직원이었다"는 김대업씨 녹취록 내용과 관련해 당시 서울병무청 민원실 유학 담당 직원 2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이 1990년 6월 발급한 정연씨의 진단서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91년 1월에도 이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관련 기록을 찾고 있다.

조강수·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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