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부산 벤처기업 셀린웨이 기어 변속하면 다시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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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 김성수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자동차 자동정지 및 재출발 장치를 소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의 벤처기업인 셀린웨이가 자동차 자동정지.재출발(Automatic Stop and Go) 장치를 개발해 올 상반기 중 상품화한다.

운전석 부근의 엔진컨트롤 안에 설치하는 이 장치는 자동 정지와 재출발 기능을 갖춰 유해가스인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량과 연료 소모량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가 신호대기.교통체증으로 서 있을 때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게 한다. 또 재출발할 때는 자동변속 차량의 경우 기어를 D에서 N으로 변속하면 시동이 걸린다. 수동변속 차량의 경우 클러치를 한번 밟으면 된다.

이 장치를 선보인 셀린웨이는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청이 개최한 '2004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김성수(42.신라대 자동차기계공학 교수)사장은 "도심에서의 적색신호등의 점등시간이 2~3분 걸려 신호대기 때의 공회전을 줄이면 연료를 아낄 수 있다"며 "시내주행이 잦은 시내버스와 화물자동차 등에 이 장치를 장착하면 연료도 절감하고 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승용차는 하루에 1시간의 공회전만 줄여도 연간 50만원, 버스는 80만원 정도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이 장치를 장착한 차량을 대상으로 배출가스 테스트를 한 결과 질소산화물이 10%가량 덜 배출됐다.

도심 주행에서의 연비는 이 장치를 장착하지 않을 때에 비해 최고 11%가 절감됐다.

독일.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에선 이와 유사한 장치가 이미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신차에만 장착 가능하며 이미 출고된 차량엔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 회사의 장치는 신차는 물론 출고된 차에도 장착할 수 있다. 셀린웨이 제품은 선진국 제품 가격의 30%선인 대당 50만원에 시판될 예정이다.

부산=김관종 기자<istorkim@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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