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술씨 "내 목소리일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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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이회창(會昌)대통령후보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 전 의무 부사관 김도술(55·미국 체류)씨의 딸은 15일 본지 기자와의 국제전화에서 "아버지에게서 '김대업(金大業·41)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 테이프의 목소리가 내 것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도술씨는 전 의무 부사관 김대업씨가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에게서 2천만원을 받고 정연씨 병역면제를 주선했다고 지목한 사람이다.

金씨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녹취 테이프의 목소리는 내 것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던 당초 발언에서 후퇴한 것이다.

金씨는 그러나 "만일 녹취 테이프의 목소리가 내 것이라면 이는 철저히 조작된 것"이라며 "한인옥씨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사람에게서 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조사받는 과정을 녹취한 뒤 조작했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金씨의 딸은 또 "아버지의 신분이 노출돼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은신했다"고 말했다. 곧 미국이 아닌 제3국으로 떠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朴榮琯)는 1997년 대선 직전 정연씨의 체중 고의감량 의혹을 제기했던 전 병무청 직원 이재왕(載汪)씨를 곧 소환할 방침이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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