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로 입체 분석 … 암 표적만 방사선 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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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폐암환자 김동만(68·울산광역시)씨는 초조한 표정이다. 대기실 안쪽 서울아산병원 암 통합진료실에서는 다섯 명의 의사들이 김씨 치료법을 두고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다. 흉부외과 박승일 교수가 “양쪽 폐의 분화 정도가 다른 걸 보니 전이는 아닌 것 같네. 수술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묻는다. 호흡기내과 김우성 교수는 “오른쪽은 폐 기능이 57%밖에 안 돼 수술이 어렵다”고 말하자 방사선종양학과 송시열 교수가 “오른쪽은 기관지에 카데터를 넣어 방사선 치료를 하자”고 제안한다. 10여 분 토론 끝에 치료법을 찾았고 환자를 불러 치료 계획을 설명한다. 환자와 교수들 간에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그 자리에서 수술날짜가 잡혔다.

얼마 전 있었던 서울아산병원의 ‘면접식 통합진료’ 현장이다. 암 치료법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의사 한 명이 독자 판단으로 수술이나 치료를 하기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국립암센터 박은철 국가암관리사업단장은 “전문의들의 다양한 협진 시스템이 명의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일한 교수는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암세포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움직이는 암세포만 골라서 방사선을 쏘기 때문에 표적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수술할 때도 초음파절단기 등을 사용하면서 출혈이 종전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이 덕분에 폐부종·간부전 등 합병증이 줄고 생존율이 올라갔다.

◆특별취재팀=신성식 선임기자, 김정수·황운하·이주연 기자,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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