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지지층 넓지만 결집력 약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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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앙일보 8월 정기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會昌)대통령후보(43.7%)와 정몽준(鄭夢準)의원(43.2%)의 대선 가상 양자대결은 우위를 가리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과 민주당 노무현(武鉉)후보가 참여하는 3자대결에선 후보(39.9%)·후보(29.2%)·鄭의원(28.6%)의 순으로 나타났지만 ·鄭 두 사람의 지지도는 비슷했다.

그러나 지지층을 분석하면 흥미있는 결과가 나타난다. 후보의 지지층은 넓고 가장 탄탄하며, 후보의 지지층은 좁은 대신 비교적 탄탄하다. 이에 비해 鄭의원 지지층은 넓지만 탄탄하지 않은 특징을 보인다.

◇응답자 이념성향에 따른 지지도=먼저 응답자의 이념성향 측면에서 보자. ·鄭 양자대결에서 응답자가 '나는 보수'로 자처한 사람들 중 51.9%가 후보를, 38.6%가 鄭의원을 지지했다. 자신의 성향을 '진보'로 평가한 응답자 중에서는 52.9%가 鄭의원을, 30.1%는 후보를 지지해 대조를 보였다. 자신을 '중도'라고 한 사람들의 45.3%는 후보를, 42.6%는 鄭의원을 지지해 비슷했다.

· 양자대결에서는 보수층은 57.8%가 후보를, 26.4%가 후보를 지지했다. 진보층은 30.7%가 후보를, 53.1%가 후보를 지지했다. 중도층은 47.9%, 39.4%였다.

후보와 대결시 후보는 鄭의원보다 진보층의 지지를, 鄭의원은 후보보다 보수와 중도층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3자 대결에선 후보와 鄭의원의 지지층이 겹치면서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응답자 중 자신을 보수라 평가한 사람은 37%, 진보로 평가한 사람은 27.5%, 중도는 31.8%였다.

◇지지도의 견고성=후보와 후보의 지지자 중 후보를 바꾼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각각 4.7%와 7.9%였으며,'과거엔 지지후보가 없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10.2%와 12.2%였다. 반면 鄭후보 지지층은 22.5%가 후보를 바꾼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과거에 지지한 후보가 없었다'는 응답자가 29.8%였다.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후보 지지자의 85.1%, 후보 지지자의 79.9%, 鄭의원 지지자의 47.5% 순으로 나타났다. ·후보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견고함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은 미래에서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어떤 경우에도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후보 지지자의 70.3%, 후보 지지자의 60.9%, 鄭의원 지지자의 53.8%의 순이었다. 또 현재 지지하는 후보가 사퇴할 경우 ·후보 지지자의 65.9%와 55.7%가 판단을 유보하거나 기권할 것이라고 응답한 데 비해, 鄭의원 지지자 중 판단유보 또는 기권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5.7%였다.

◇연령별 지지도=후보는 40대와 50대 이상에서, 후보는 20대에서, 鄭의원은 30대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3자 대결시 20대의 지지도는 후보 26.2%, 후보 45.6%, 鄭의원 28.3%였다. 30대는 26.4%(), 31.0%(), 38.5%(鄭)였다. 40대는 49.1%(), 21.5%(), 25.9%(鄭)였다. 50대 이상은 58.1%(), 18.3%(), 21.4%(鄭)로 나타났다.

◇기타=민주당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계개편안 가운데 바람직한 방향으로 '후보 중심의 민주당 유지'가 33.1%,'후보 중심의 신당 창당'이 14%로 47.1%가 후보 중심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유지 재경선'은 21.1%,'신당 창당 후 새경선'이 18.4%였다.

안부근 전문위원

<공동참여 교수>

이내영(고려대·정치학)

강원택(숭실대·정치학)

김주환(연세대·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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