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청약 시장 이상과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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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경기도 남양주시 일대가 아파트 청약 열기로 달아올랐다. 지난 6월부터 분양되고 있는 남양주 호평·평내지구는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중견업체들이 주로 공급하는 데도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되는 등 이상열기를 내뿜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접 구리시의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워낙 비싸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싸고, 택지개발지구여서 주거여건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가수요가 이 지역 분양시장을 움직이고 있으므로 실수요자들은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살 때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남양주 분양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호평·평내지구. 호평에서는 지난 5월 대주건설이 6백73가구를 분양한 것을 비롯해 중흥건설·효성·금강주택 등이 3천2백여가구를 내놔 거뜬히 분양을 마쳤다.

지난달 29일 현대산업개발이 호평에서 내놓은 9백42가구는 1순위에서 평균 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평내지구 역시 우남종건과 신명종건이 1천1백여가구를 내놔 분양을 마감했다. 계약률도 90% 이상이다.

청약열기가 높자 분양권 웃돈도 강세다.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당초 호평·평내지구의 경우 웃돈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점쳤으나 호평 대주파크빌 31평형은 분양 두달 만에 최고 1천5백만원 정도 웃돈이 형성됐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남양주에서 이처럼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은 정상적인 시장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요가 많이 붙은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달 23일 문을 연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는 50여개의 이동중개업자 파라솔이 진치고 있었다.

㈜좋은집 조병훈 사장은 "구리에 붙어 있는 택지개발지구이면서도 가격 차이가 큰 게 실수요자뿐 아니라 가수요까지 덤벼들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 호평·평내지구에서 나올 새 아파트는 여전히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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