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우세속 民主 이변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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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8·8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움직임이 더욱 부산해졌다. 양당 모두 호남 두 곳을 빼면 한나라당이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도가 좁혀졌으나 지난 주말을 고비로 다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한나라당 이회창(會昌)대통령후보 아들들의 병역 은폐 의혹 등 이른바 '5대 의혹' 공세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비호남 지역에서 2~3석을 건지는 게 목표다.

양당 대선 후보들은 5일 나란히 부산지역에서 선거지원 활동을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민주당이 '5대 의혹'이라며 있지도 않은 일을 주장하고 있다"며 "남북관계도 정략적으로 선거에 이용하려 해선 안되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노무현(武鉉)후보는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내가 겪는 어려움이 일거에 해결된다"며 "역사의 고비마다 앞장서온 부산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완승 목표로 하는 한나라당=한나라당은 비호남 11개 지역 모두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당초의 분석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본다. 일부 지역에서 지지율 차이가 줄어들면서 빨간불이 켜졌지만 지난 주말을 고비로 다시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초반에 낙관 무드에 젖어있다 추격을 허용했지만, 당 지도부가 대거 투입되고 선거 분위기가 뜨면서 '부패정권 심판론'이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막바지 선거전 독려의 고삐를 바짝 잡아끄는 모습이다. 김영일(金榮馹)사무총장은 "투표율이 20~25% 되면 여론조사는 아무 의미가 없고 누가 더 많이 자기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지가 관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변 기대하는 민주당=민주당은 수도권 일부 지역의 '이변'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용태(容泰)사무총장은 "무소속의 도전을 받던 군산을 포함해 호남 두곳은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두세 곳에서 승리 가능성이 있다"며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도가 정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데 비해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변'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는 곳은 경기 안성·북제주 등이다. 당 관계자는 "안성과 북제주의 경우 민주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분산시킬 무소속 후보가 나서지 않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격이 먹힐 경우 곧바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인천 서-강화을 등 나머지 지역은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고 시간도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나현철·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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