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국내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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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메이저리그에서 날아오르지 못한 이무기. 그는 이제 '비룡(飛龍)' 와이번스의 멤버가 됐다.

조진호(27·전 보스턴 레드삭스·사진)가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한다. 지난 6월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된 조진호는 3일 SK 와이번스와 입단계약을 했다. 조건은 계약금 1억원과 연봉 1억원. 여기에 성적에 따라 보너스를 받는 옵션이 더해졌다.

옵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진호는 신인선수 등록 마감시한(2월 28일)을 넘긴 탓에 올 시즌에는 뛰지 못하고 내년 시즌부터 국내 팬들에게 선을 보인다.

조진호의 입단계약을 성사시킨 친형 조경호씨는 "보스턴에서 신변정리를 마치는 대로 귀국해 SK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르면 10일께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조진호가 귀국하는 대로 정밀 신체검사를 한 뒤 훈련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1m92㎝·98㎏의 우람한 체구를 지닌 조진호는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두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다.

<표 참조>

비록 2승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선발승을 거둔 경력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따낸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국내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는다.

현재 4강권의 전력에 젊은 투수진이 두터운 SK는 내년 시즌 조진호의 가세로 투수진이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병역미필인 조진호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SK도 밀어줄 태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고, 내년부터 SK의 기둥투수로 자리잡는다는 것이 본인과 구단의 기대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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