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연말 목표주가 잇따라 낮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증권사들이 올해 종합주가지수 최고점에 대한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미국 경제와 증시의 불안으로 하반기 중에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대세 상승론이 고개를 숙인 것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를 1,045에서 965로 낮추고 향후 12개월 목표주가지수도 1,306에서 1,171로 하향 조정했다. 대우증권은 ▶미국의 소비증가세 둔화 우려▶예상을 밑도는 PC 시장 경기 등 해외변수의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대신증권과 대신경제연구소는 목표주가지수를 1,150에서 950~1,000으로 낮출 방침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미국 증시가 계속 떨어지면서 국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데다 국내 거시경제지표도 예상보다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감소,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한 6.4%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종합주가지수 최고점을 1,100 이상에서 950으로, 교보증권은 1,000에서 800으로, 굿모닝신한증권은 1,000에서 950으로 각각 낮춰 잡았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 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과 증시 침체 가능성이 커져 국내 증시에서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LG투자증권은 연초 종합주가지수 최고점을 1,000~1,100으로 잡았었지만 최근 주가가 580~800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730 정도로 올해 장을 마감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삼성증권은 해외여건은 악화됐지만 국내여건은 나빠진 것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연초 전망치 930~940을 유지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