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단독선두 올 2승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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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김미현(25·KTF)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GPA) 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주 전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지난주 휴식을 취한 김미현은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타탄필즈골프장(파72·5천9백30m)에서 벌어진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백만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로 공동 4위에서 3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김미현은 1라운드에서도 보기없이 4언더파를 쳤다.

대니얼 아마카파니(미국)는 1라운드에서 1오버파로 부진했으나 이날 7언더파를 몰아쳐 2위로 급상승했다.

김미현이 우승하게 되면 한국 선수들이 3주 연속 LPGA 우승컵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지난주 빅애플 클래식에서 연장 승부 끝에 박희정(22·CJ39쇼핑)에게 우승을 내준 한희원(24·휠라코리아)은 6언더파를 보태 합계 5언더파의 단독 3위로 부상, 첫승에 도전한다.

김미현·아마카파니·한희원은 챔피언조로 5일 오전 최종 3라운드에 돌입했다. 타탄필즈골프장에는 최고기온이 화씨 1백도(섭씨 37.7도)에 육박하는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강렬한 태양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빼앗아갔고, 단단해진 그린은 골프공을 고무공처럼 튕겨냈다.

그러나 습기가 많고 무더운 한국의 여름날씨에 단련된 김미현은 거침이 없었다. 초반 세홀을 파로 지켜낸 김미현은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뽑아낸 데 이어 7번(파4),8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단독선두로 치고나갔다.

9번홀(파5)에서 약 60㎝ 버디 퍼트가 홀을 핥고 돌아 나왔지만 김미현은 12번(파4), 1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위를 굳게 지켰다.

특히 김미현은 파3인 15번홀과 17번홀에서 티샷이 길어 그린 뒤 벙커에 빠졌으나 LPGA 투어 샌드세이브 1위(55.6%)다운 멋진 벙커샷과 정교한 퍼팅으로 파세이브, 위기를 벗어났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쳐 단독선두였던 마리 매케이(영국)는 8오버파로 무너져 더위와의 싸움에서 완패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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