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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릉 12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여름휴가 절정기를 맞은 1일 평소 3~4시간 걸리던 서울~강릉 길이 12시간씩 걸리는 등 동해안으로 향하는 고속도로·국도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탈(脫)서울 피서 차량들은 이날 오전 5시쯤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는 통로인 한남대교 부근에서부터 가다서다를 반복했으며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 일대는 온종일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이날 오후 3시쯤 강릉 입구에 도착한 김경환(32·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는 "오전 3시에 서울을 출발했다"며 "동해고속도로 역시 입구부터 꽉 막힌 걸 보니 목적지인 동해까지 갈 일이 아득하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는 "오전부터 서울~여주휴게소 81㎞, 원주 문막~원주 나들목 17㎞, 횡성 소사~평창 봉평터널 22㎞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

도로공사 측은 "이날 자정부터 오후 2시까지 대관령을 넘은 피서차량은 2만6천여대로 평소 하루 통행량의 1만4천대를 크게 넘어섰다"며 "오늘만 모두 5만대 이상이 동해안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돼 지·정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주변 외곽순환도로 등도 큰 혼잡을 빚어 서해안을 찾은 일부 피서객은 배편을 놓치는가 하면 섬에 들어간 피서객들은 제때 육지로 나오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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