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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웟슨 ‘굿바이 세인트앤드루스’… 우즈가 순서 양보해 18번 홀 마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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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인트앤드루스 18번 홀 페어웨이에 있는 스윌컨 다리에 입 맞추며 고별 인사 하는 톰 웟슨.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노장 톰 웟슨(61)이 올드 코스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웟슨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브리티시 오픈은 아니다. 그러나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브리티시 오픈은 마지막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웟슨은 2라운드 17번 홀까지 5오버파로 컷 탈락이 확정됐지만 해가 저물고 있어 이날 경기를 끝내지 못할 상황이었다. 만약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면 웟슨은 올드 코스와 작별을 고하게 될 18번 홀(파4) 경기를 아무도 없는 다음날 새벽에 해야 할 판이었다. 18번 홀(357야드)은 티샷 원 온이 가능할 정도로 짧아 앞 조가 그린을 떠날 때까지 경기를 시작할 수 없게 돼 있었다. 그런데 18번 홀 그린에 있던 우즈가 웟슨 조에 먼저 티샷을 하라고 양보를 한 것이다. 웟슨은 땅거미가 지는 가운데 티샷을 한 후 18번 홀 페어웨이에 있는 스윌컨 다리에 입을 맞췄다.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에게 웟슨은 모자를 벗어 답례했다. 웟슨과 우즈는 스탠퍼드대 선후배 사이다. 둘 사이는 최근 금이 간 것처럼 보였다. 웟슨이 우즈의 섹스 스캔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잘못을 지적했기 때문. 그러나 웟슨의 세인트앤드루스 작별 현장에서 둘은 훈훈한 화해를 했다.

○…4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내가 여기에 있게 된 것은 어니 엘스의 도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부의 아들로 형편이 매우 어려웠는데 엘스 재단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레슨비를 대주고 대회 출전 경비도 지원해 줬다는 것이다.

○…첫날 5언더파 상위권으로 경기를 시작했다가 최종합계 3오버파로 경기를 끝낸 양용은은 “어려운 환경에서 경기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고 다음 달 열리는 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하는 데 이상적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 스트레이츠는 5대호 연안에 위치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처럼 바람이 심하게 분다. 양용은은 “실수에서 배우지 않으면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없다”며 “1~2주일 쉬면서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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