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길이 있다] 성조숙증에 한방 치료 호르몬 분비 억제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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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은 어린이 성장발달에 가장 큰 장애물이다.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지고, 여아는 성인이 됐을 때 유방암이나 조기폐경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여아가 남아보다 10배 정도 많은 것도 특징이다.

최근 성조숙증에 한방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소개됐다.

성장클리닉 전문 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만)은 2009년 1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여아 426명에게 율무와 지모·홍화 등 21가지 천연 생약으로 구성된 조경성장탕을 처방했다. 그 결과 평균 10개월 이상 치료를 받았던 여아의 여성호르몬 E2(Estradiol)는 평균 19.44pg/mL에서 24.33pg/ mL로 현 상태를 유지했고, 난소의 발육·배란을 담당하는 난포자극호르몬(FSH) 역시 3.56mIU/ mL에서 4.43mIU/ mL로 0.87mIU/ mL만 증가했다. 또 황체형성호르몬(LH)은 1.45mIU/ mL에서 2.47mIU/ mL로 1.2mIU/ mL만 증가하는 데 그쳐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했다. 그사이 아이들의 키는 연평균 7.2㎝가 자랐다.

또 뼈의 성장과 지방 대사를 담당하는 성장호르몬 IGF-1은 328.1ng/mL에서 407.7ng/mL로 24.3%가 증가했다. 뼈의 활성인자인 ALP 역시 673.6IU/L에서 741.3IU/L로 10% 정도 늘었다. 특히 비만도는 평균 96.2%에서 치료 후 92%로 감소했다. 아이들의 평균 나이는 8세9개월, 키는 133.3㎝, 체중은 29㎏이었으며, 부모의 평균키는 아버지 1m68㎝, 어머니 1m57㎝였다.

박승만 원장은 “평균키가 되려면 최소 여아의 키가 1m40㎝ 이상 되었을 때 여성호르몬이 분비돼야 한다”며 “성조숙증 경향이 높다면 조기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10월 국제한의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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