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守城""탈환" 영남서 유세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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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29일 중반 승기를 잡기 위해 폭염속 강행군을 했다.지원유세를 위해서다.

현재까지는 한나라당의 우세라는 게 양당 및 관계 전문가들의 분석. 민주당은 '한나라당 독주 경계론'을 펴면서 추격을 다짐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부패정권 심판론'으로 호남을 제외한 11곳에서 전승을 노리는 중이다.

민주당 노무현(武鉉)대통령후보는 영남지원에 나섰다. 이날 경남 마산을 방문, 합포구 김성진 후보 지원유세를 가졌다. 그는 이틀간 영남에 머물 예정이다.

마산 정당연설회에서 후보는 우선 "부정부패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고 민주당이 잘못을 많이 해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그리고는 "오는 12월 대선엔 민주당이 선수를 교체해 현 대통령이 아닌 내가 나선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의 '반DJ(金大中대통령)정서' 무마를 위한 발언이다.

이어 후보는 "안기부 예산 1천2백억원을 선거자금으로 쓰고 국세청을 동원해 불법으로 선거자금을 모금한 한나라당은 부정부패를 심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후보는 "민주당이 환골탈태를 할테니 노무현을 보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화갑(韓和甲)대표는 서울 종로에 출마한 유인태 후보와 함께 재래시장을 돌았다.

한나라당 이회창(會昌)대통령후보는 인천 강화(이경재 후보)와 경기 하남(김황식 후보)의 재래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의 손을 잡으며 한표를 부탁했다. 후보는 "부패정권 청산을 위해선 한나라당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서청원(徐淸源)대표는 이날 부산진갑과 해운대-기장갑 후원회 및 정당연설회에 참석했다. 이어 마산시장을 돌았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노풍(風)재점화 시도에 차단막을 치기 위한 방문이었다.

徐대표는 "이 정권은 총리와 장관들조차 도·감청이 겁나서 휴대전화를 두세개씩 갖고 있다"면서 "기(氣)를 펴고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이번 재·보선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다시 한번 혼내주고 연말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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