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권 실세 측근들 대우조선 취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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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정권 실세의 측근들이 대우조선해양의 고문 등으로 취업해서 막대한 이익을 취해 지금 특정 재·보궐선거 현장에서 금권선거를 자행한다는 내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정 재·보궐선거 현장’이 어디인지 적시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를 볼 때 민주당 장상 후보는 깨끗하신 분이기 때문에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장상 후보가 출마하는 서울 은평을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민주당은 이전에도 대우조선해양과 정권 실세 간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강기정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사장이 연임 로비를 위해 협력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명박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인 천신일 회장 등이 로비에 나섰다는 사실을 검찰이 밝혀냈으나 수사가 중단됐다”며 “외압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간부 중 한 명은 남 사장과 정권 실세를 연결해 줬고, 다른 한 명은 ‘영포목우회’ 간부이며, 또 다른 간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에서 활동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오 후보 측은 “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 측도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사 고문들이 많지 않은 월급을 받아간 게 전부로 개인 돈을 특정 정치인에게 후원금으로 낼 수는 있겠지만 그런 건 회사가 알 바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의 고문은 3명이다. 이재오 후보의 특보를 지냈거나 재경연합포항향우회 사무처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통상 계약 기간이 2년인 고문직에 2008년 9월을 전후로 위촉됐다고 한다.

안혜리·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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