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들 "경제 챙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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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연초 정치권의 화두는 '경제' '희망' '화합'이란 세 단어로 요약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청와대 관저의 신년 하례식에서 "새해에는 사회적으로 큰 갈등이나 싸울 일은 없을 것 같다"고 기대를 말했다. 이해찬 총리와 청와대 수석.보좌관들의 인사를 받고 떡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다.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내수 회복을 위해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해야겠다"고 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패턴의 소비산업을 체계화.효율화하고 서비스 산업을 다양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전직 대통령들 "경제 잘돼야"=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보내는 난을 들고 찾아온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지난해 경제가 어려웠고 희망을 잃어버린 경우도 많았다"며 "경제는 잘된다고 기대하면 잘되고 못 된다고 하면 못 되니 희망을 갖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익단체가 과장해서 분위기가 나빠진 면도 있다"고 지적한 뒤 "어렵다고 하면 부자들도 돈을 안 쓰게 되고 서민들은 더 어렵게 된다. 돈을 나라 안에서 쓰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새해에는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주셨으면 한다"는 노 대통령의 인사를 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희태 국회부의장,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찾아온 정치인들에게 "올해도 정치와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하라"고 당부했다고 박종웅 전 의원이 전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로부터 신년인사를 받던 중 이병완 수석의 예방을 받고는 "나라가 잘돼야 한다. 경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동석한 손 지사도 "올해에는 희망이란 단어가 화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청남대 반환에 대해 "잘한 것 같지만 대통령에게는 가까운 거리에 휴식처가 꼭 필요한데 아쉽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자이툰 부대 방문에 대해 "정말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 시대에는 사상 문제에 대해 일방적으로 부정했지만 요즘에는 그런 문제도 화합적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경제가 잘돼서 국정운영이 순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훈.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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