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은은한 9작가의 합동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전시 제목 '플리즈, 비 콰이어트'를 우리말로 옮긴다면 '쉬~'랄까.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 모인 9명 작가들은 그만큼 조용하고 내밀하게 보는 이를 압박하며 다가온다. 와서 보면 알 것이라는 신혜영 큐레이터의 기획의 변이 제목 한 줄에 압축돼 있다. 출품 작가들을 꿰는 주제는 없다. 작품이 지닌 은은한 힘만으로 '깊은 고요'와 '자기 안으로의 몰입'을 끌어낸 이는 송영규·허정수·강은수·천성명·김윤수·정보영·김미형·한은선·정정엽씨다.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극사실적인 손 하나로 사람을 침묵에 빠뜨리는 송영규(사진·'셰도우 박스')씨나 자잘한 무 싹에서 생명의 신비를 보는 정정엽씨 모두 말보다는 '보기'의 직관이 뛰어난 작가들이다. 8월 25일까지. 입장료 1천원. 02-730-003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