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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 실종 고복수씨 아들 시신 확인 안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시아 남부를 강타한 지진의 파장이 지구를 5~8차례 회전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일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홋카이도 대학 연구진이 일본 내 각지에 설치한 지진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역대 지진에서 지진파가 지구를 5차례 이상 회전한 기록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태국 푸껫 카오락에서 실종된 고흥선(41.방송음악가)씨 등 2명으로 보이는 한국인 시신이 발견돼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다른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고씨 등은 실종자로 분류됐다. 고씨는 '황성옛터', '타향살이' 등의 노래로 유명한 가수 고(故) 고복수 씨의 아들로 인기방송드라마였던 '다모'의 작곡가이다. 그는 예비신부인 이모(31)씨와 지난 19일 푸껫으로 단체관광을 와 이틀을 지낸 뒤 3일째 되던 21일 카오락으로 개별 관광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카오락 지역에 투입된 119 구조대는 아직 실종상태인 한국인 신혼여행객 3명에 대해 사흘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탤런트 출신 정동남 씨가 이끄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 구조단원 33명도 현지 해변에서 수중 수색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KOICA 단원들은 또 태국 보건부가 남부 해일피해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방역 작업에도 참여한다.

현지에 파견된 경찰청 지문감식팀은 태국 남부 크라비 지역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대상으로 지문감식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크라비에는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 전문가 2명이 파견돼 사체 확인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KT는 또한 이번에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를 입은 동남아 국가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1월 한달간 무료 국제전화를 지원키로 했다. 무료 국제전화기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안산, 구로 등 공단 내 작업장을 중심으로 59개 지역에 총 78대가 설치된다. 지원되는 국가는 태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 몰디브,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이다.

피해 현장에서는 전세계에서 답지한 구호물품을 전달할 길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에겔란트 유엔 긴급구호 조정관은 전세계에서 약속된 구호기금이 20억달러에 달하지만 교통과 통신 두절로 수송이 안돼 고립지역까지 구호품이 전달되려면 길게는 여러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네시아 아체주와 스리랑카의 경우 공항에 도착하는 구호품들은 수용한계에 이르고 있지만 정작 난민촌에는 구호품 전달이 안돼 벌써 기아와 부상질병으로 숨지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에겔란트 조정관은 전했다.

태국에서는 피해지역에서 희생자 소지품을 빼내가는 절도행위를 막기 위해 탁신 치나왓 총리까지 나섰다. 탁신 총리는 희생자의 소지품 등을 훔치다 체포되는 절도범에 대해서는 보석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 등 엄벌에 처할 것을 경고했다고 태국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디지털뉴스센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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