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온칩'등 11개 첨단 비메모리 반도체 삼성전자, 국산화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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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삼성전자가 디지털 TV 등 주요 전자제품의 작동에 필수적인 '시스템온칩(SOC)'등 첨단 비메모리반도체 11개 제품의 국산화를 완료,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이들 11개 비메모리 제품의 개발 및 양산을 위해 해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하는 한편 국내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반도체 메이커에 생산을 아웃소싱할 방침이다.

이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임형규 사장은 24일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SOC 등 11개 비메모리 반도체의 개발을 끝냈다"며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제품은 휴대전화·TV·모니터·DVD플레이어·ADSL(초고속인터넷통신)·CDRW(컴퓨터기록·저장장치)·PDA(개인용휴대단말기)에 들어가는 비메모리 칩 세트(SOC)7종과 LCD구동칩·스마트카드·CIS(카메라용 이미지센서)·RF(무선통신용 칩)등 주변 LSI 4개 품목이다.

삼성전자가 국산화에 성공한 이들 11개 품목은 인텔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PC 중앙처리장치(CPU)와 논리소자 제품을 제외하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林사장은 "양산에 들어갈 11개 제품은 80% 정도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대만·싱가포르 등 해외 반도체 업체에 위탁생산(파운드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林사장은 또 비모메리 반도체 제품 개발을 위해 현재 미·유럽의 비메모리 반도체 5~6개 메이커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 17.98%(2001년 실적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 9년 이상 연속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반면 비메모리의 경우 반도체 전체 생산 비중의 4분의 1 수준인 데다 그나마 주문형 반도체인 ASIC 등의 비중이 높아 세계 20위의 비메모리 생산업체에 머물고 있다.

한편 林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미국·일본·러시아 등 해외 석박사급 21명을 포함, 60여명의 핵심 인력을 확보했으며 현재 1천8백여명에 달하는 연구개발인력을 조만간 3천명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년 전에 추진하다 보류된 충남 온양의 비메모리 반도체 전용라인도 오는 2004년에는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 온 칩(SOC)=여러 기능의 반도체들을 하나의 칩으로 통합한 것으로 디지털 가전·PC 등 주요 전자 제품의 구동과 운영에 필수적인 제품이며 향후 3년내 전세계 시장이 2백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관련 시장도 연간 50억달러(지난해 말 기준)에 달하지만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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