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라이브'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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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여름은 젊음의 계절이라고? 중견가수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전인권·한영애·봄여름가을겨울이 모처럼 함께해 이열치열을 경험하게 해줄 '통쾌한 콘서트'와, 공연장을 하나의 휴양지로 꾸밀 신승훈의 앵콜 콘서트, 그리고 신촌블루스가 한밤을 노크하는 정동극장의 심야 음악회-. 30~40대를 겨냥한 듯한 이들의 무대는 6월 월드컵 때의 거리 응원 못지 않은 열기를 예감케 한다.

27일 장충 체육관에서 열리는 '통쾌한 콘서트'(02-3272-2334)는 개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출연가수들의 면면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올 봄에 발표한 새 음반 '브라보 마이 라이프'로 다시 한번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포크·블루스·록·테크노에 이르기까지 음악적 변화를 꾸준히 추구해온 한영애, 1980년대 언더 그라운드 시대의 '전설' 그룹 들국화의 보컬이었던 전인권 등 모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라이브 가수들.

이들은 3인3색이 뚜렷하면서도 단순한 옴니버스 공연이 되지 않도록 각각의 히트곡인 '어떤 이의 꿈''조율''행진'을 편곡, 셋이 함께 부르는 무대도 마련한다. 관객들과 함께 뜨겁게 대미를 장식할 곡으론 '사노라면'이 준비돼 있다.

또 지난 4월 서울 펜싱 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 6개 도시 공연을 모두 매진으로 이끌었던 신승훈은 27~28일 앵콜 콘서트 '더 서드 아일랜드(The Third Island)'(1588-7890)를 연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 공연장인 올림픽공원 테니스 경기장을 거대한 하나의 섬으로 만들 계획이다.

무대 위에 화산과 대형 폭포를 만들어 장관을 이루고 공연 중 배를 등장시키는가 하면, 공연장 입구에서부터 매표소·각종 물품 판매소·좌석 배치도·안내 요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섬'이라는 컨셉트에 맞게 꾸미고, 관객들에게도 섬 지도와 안내문을 담은 여행 가이드를 나누어 준다. 또 팬들에게 파란색 옷을 입고 오도록 홍보해 공연 도중 '파도타기'를 유도, 파란 물결이 넘실거리는 바닷가 풍경을 연출할 예정.

신승훈은 '러빙 유''어느 멋진 날''엄마야''날 울리지 마''미소 속에 비친 그대' 등 신곡과 히트곡들을 들려주는 한편, 불꽃놀이 등 다양한 깜짝 이벤트를 직접 펼친다.

2000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정동극장 심야 음악회(02-7511-500)의 올해 마지막 무대는 신촌블루스가 장식할 계획.

26~27일 오후 10시30분부터 자정까지 열리는 콘서트에선 김현식·한영애·엄인호·봄여름가을겨울 등의 산실이었던 신촌블루스가 '영원한 집지기' 엄인호를 주축으로 히트곡들을 들려준다. 옛 멤버인 이정선·정경화도 특별 출연한다. 모든 관객들에겐 시원한 맥주 한 캔씩도 무료로 제공된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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