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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아가씨'표절 의혹… MBC 해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최근 시청률 수위 경쟁에 나서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TV 일일 드라마 '인어 아가씨'(극본 임성한·연출 이주환·사진)가 표절이라는 네티즌들의 의혹에 대해 MBC가 진화에 나섰다.

네티즌들의 주장은 이 드라마가 경인방송(iTV)을 통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됐던 중국·대만의 합작 드라마 '안개비 연가(원제 情深深雨??)'와 흡사하다는 것.'안개비 연가'는 대만의 인기 소설가 충야오(瓊瑤)가 각본을 쓴 49부작 드라마로 2000년 대만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네티즌들은 이 드라마가 ▶아버지와 후처에 의해 쫓겨난 주인공이 복수심을 키운다는 점▶복수를 위해 이복동생의 남자 친구를 빼앗으려 한다는 점▶하지만 그 남자를 진정 사랑하게 되면서 갈등하게 된다는 점을 들고 특히 남자친구의 직업이 신문기자라는 것까지 똑같다고 지적했다.

애초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제작진은 표절론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지난 주말 인터넷 게시판에 "유사성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표절은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글을 올렸다. 한 제작 관계자는 "안개비 연가가 방송되기 1년 전인 2000년 봄 당시 일일 드라마 '온달왕자들'의 기획단계에서 함께 검토하던 시놉시스가 있었다. 그 시놉시스는 1991년 임성한 작가가 집필해 KBS2-TV 드라마 게임에서 '미로에 서서'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단막극을 연속극용으로 수정 보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로에 서서'의 줄거리는 자신을 버리고 재혼한 엄마(직업이 톱 탤런트)에게 대해 방송작가인 딸이 벌이는 복수극으로, 재혼한 엄마의 딸에게 약혼자가 있었다는 설정도 있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것이 재혼한 아버지와 그의 부인(톱 탤런트)에게 복수를 하고 이복동생의 약혼녀까지 빼앗는다는 '인어 아가씨'의 구성으로 발전됐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안개비 연가'가 네 명의 젊은이를 중심으로 벌이지는 멜로드라마인데 비해 '인어 아가씨'는 아리영과 주왕의 사랑과 결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세 집안의 홈드라마이며,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안개비 연가'와 확연히 다른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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