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간접규제 이후 평당 90만원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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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서울시가 동시분양 참여업체의 아파트 분양가를 간접 규제한 이후 분양가가 평당 평균 90여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와 부동산뱅크·내집마련정보사가 상반기 동시분양에 참여한 업체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간접 규제를 실시한 4~6차 동시분양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7백53만원으로 규제가 없던 1~3차의 8백44만원보다 91만원 내렸다. 32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2천9백12만원 떨어진 것이다.

구별로는 서초구와 구로구가 평당 60만원 떨어졌고 ▶마포구 59만원▶강동구 43만원▶강서구가 38만원 내렸다. 강남구는 평당 1천5백3만원에서 1천1백14만원으로 3백89만원 내렸으나 간접규제 이후 분양한 곳이 한 곳(역삼동 트레벨아파트) 뿐이어서 대표성이 떨어진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리서치센터 실장은 "같은 지역이라도 사업지 특성상 차이가 있어 절대 수치만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분양가 규제 이후 비슷한 조건이라면 값이 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이 분양가 평가를 시작한 이후에도 업체들의 주먹구구식 분양가 산정은 여전하다. 이 모임 황선옥 이사는 "앞으로 공사비 등을 항목별로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공사도급 계약서도 첨부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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