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저항한 예술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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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청춘의 사신/서경식 지음/김석희 옮김/창작과비평사/1만원

『나의 서양미술 순례』의 저자인 서경식 도쿄게이자이(東京經濟)대 교수의 또 다른 미술 에세이. 1971년 박정희 정권 당시 두 형이 간첩 혐의로 구속돼 20여년간 고초를 겪는 동안 미술은 그에게 유일한 숨구멍 역할을 해주었다. 그러나 책에 나오는 예술가와 작품은 나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의 변형된 모습과 히틀러의 콧수염이 달린 얼굴 등을 그려 넣어 나치에 도전한 오토 딕스의 '일곱 가지 대죄', 아우슈비츠에서 죽은 유대인 화가 펠릭스 누스바움의 '유대인 증명서를 들고 있는 자화상' 등이다. 20세기 전반 전쟁과 살육 겪으면서도 끝까지 예술로 저항했던 예술가들이 그의 가슴에 잔상을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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