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절반 인터넷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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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우리나라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및 인터넷 이용자수 증가율에서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999년 7월 10만 가구에서 지난 5월 말 8백60만 가구로 늘어나 86배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로는 5백77%이다.

인터넷 이용자수도 서비스를 막 시작하던 94년 14만명에서 지난해 말 2천4백38만명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인구 두명당 한명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셈이다.

한국전산원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우리나라의 정보화 수준을 정리한 '2002 국가정보화백서'를 발간했다.

한국전산원 서삼영 원장은 "인터넷 분야의 눈부신 증가세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국가 정보화지수 순위가 98년 21위에서 지난해 16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국가 정보화지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주요 50개국의 ▶PC보급▶인터넷 이용자▶전화회선▶이동전화 가입자▶CATV가입자 등 7개 세부 지표를 토대로 매년 산출된다.

지난해 국가 정보화지수 1위는 미국으로 98년 이후 4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으며,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스위스·핀란드·네덜란드 등이 2~7위였다.아시아 국가 중에는 홍콩이 8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일본(12위), 싱가포르(13위), 대만(15위)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PC보급대수도 93년 3백65만대에서 연평균 27% 성장해 지난해 1천8백62만대로 늘었다.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서비스 초기인 93년 47만명에서 지난 5월 말 현재 3천만명을 넘어 연평균 73% 늘었다.

반면 유선전화 가입자수는 93년과 2001년 사이에 연평균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보화 투자의 경우 90년 1조원에서 93년 11조원으로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 99년에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37조원, 2000년에는 27% 증가한 47조원으로 추정됐다.

투자 규모는 약 48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8.9%였다. 공공 부문의 정보화 투자는 98년 이후 5년간 연평균 23%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정보화의 확산과 함께 역기능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의 경우 97년 1백68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5천3백33건으로 증가했다.

컴퓨터바이러스의 유형도 더욱 지능화되고 스팸메일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전산원 관계자는 "앞으로 정보화 확산도 중요하지만 그 역기능을 줄이는 방안 마련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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